날마다 새로운 그림



이번 대통령 선거는 정말 중요하다.. 오로지흘러가는잡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겠지만 이렇게 각 진영이 결집하고 제대로 1:1로 붙은 적이 없는 것 같다.
한 50년 쯤 지나면, 어느 방향으로 이 나라가 가 있는 상태이든지, 그 때 그 선거가 정말 분기점이었어, 중요했어,라고 말할 선거가 되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누가 되든 국내 민생이 얼마나 나아질지는 모르겠다.
국내에 집중하기에는 앞으로 몇 년 동안 국제 환경이 너무 요동칠 것 같아서...
그냥 생각하면 진짜 불안하다.
튼튼한 상태로 나아가기에도 힘들 것 같은데 지금 우리나라 가계 대출이 장난 아니다...덜커덩거리면서 헤쳐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닐 거다. ㅠㅠ

최소한 수퍼 와이파이는 깔리길 바라고 통신비 등 필수적이나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는 가계 지출 항목들에서 부담이 덜어지길 바랄 뿐이다.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을 보며, 유난히 병원비 많이 드는 어머니 보면서 의료비 부담이 좀 줄어들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어머니가 입원 환자인 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이런 혜택 받아도 된다. 대체 개인이 남 돕는 건 좋은 일이라고 칭찬하면서 국가가 형편 안 좋은 사람들 돕는 것에 대해선 왜 그렇게 짜게 구는 거냐?! 복지 확대하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인간들 보면 그 ㅅㄲ들 기본적인 인격이 의심된다. ㅅㅂ)



내 성향이나 지지 후보는 확실하다.
사실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가족 모두가 확실하게 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제까지 이런 적이 없었다. 언제나 정말 피라도 뿌릴 것 같이(ㅡㅡ;) 말싸움이 일어났던 집이다.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라고 부모님도 말씀하신다.
모두가 현 대통령 덕분이다.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구성원이 바뀐 것은 아니다! 누굴 또라이 바보로 아는 거냐...
그리고 무엇보다 그 후보의 '아버지' 덕분이다.
뻔뻔하다... 스탈린 딸이 뭐라고 했는지 한번 찾아본 적이 있을까?

난 경남 출신이다.
우리 부모님은 경남 한복판에서 야권을 지지하며 지인들에게까지 서러운 취급을 받고 계신다.
그 분들은 진정 유신 시대에 아무런 불이익도, 불편함도 겪지 않았던 걸까?
아래는 부마 항쟁 때 성고문을 당했던 여성분의 절규다.
중년 여성 눈물 호소 "박근혜 언니 들으세요"
최갑순 경남여성회 부설 여성인권상담소장 "여성성을 진정 아느냐"

뿔난 여성계 "박근혜, '여성대통령' 말할 자격 없다"
경남지역 여성계 인사 1219명 '유권자에게 드리는 글' 발표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마음이 움직였고 거리낌 없이 한 후보를 지지하는 게 확실해진 건 윤여준의 찬조연설 때문이었다.
난 그렇게 급진적인 진보주의자가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이 사람이 정확하게 긁어줬다. '다른 사람이 되면 안 된다'라는 상태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로 변하게 했다.

이준구 교수님 글 이후로 이렇게 글 잘 쓰고, 말까지 잘 하는 사람 처음 봤다...*.*

오늘 손석희 시선집중에서 한 김종인, 윤여준의 토론도 최고였다.
솔직히 품격있는 토론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니냐...

12/18 (화) 대선후보 지지자 토론
- 새누리당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 민주통합당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2)
http://www.imbc.com/broad/radio/fm/look/interview/index.html

이거, 음성으로 들어봐야 한다.
윤여준 정말 대단했다, 솔직히 매력이 철철 넘쳤다. 라디오 방송만 들어서는 절대 이 분 연세를 짐작을 못하겠더라.
난 사람 나이를 얼굴이나 목소리에서 알아채는 재주가 있는데, 목소리뿐만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 특유의 시각이 드러나는 그런 게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에게서는 그걸 못 느끼겠다. 여튼 대단했다. 이렇게 늙고 싶다.

반대편이든 누구를 찍든, 투표를 많이 해서 투표율이 올라가면 좋겠다.
빈 종이로 내며 기권을 하더라도 투표 참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발 표 주는 사람 무서워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덧글

  • 대선이 끝났군요 2012/12/21 03:05 # 삭제

    투표율은 올릴 수 있을만큼 올렸습니다. 저번 대선보다 12~13%올랐으니 대단한 거죠.

    바라던 후보가 낙선했다고 해도 정치외면은 하지 않으시길 바래요...
    우리 나라 국민으로 사는 이상 정치는 평생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건 투표를 하는 모든 국가에 해당되죠..)

    허탈감이 어느 정도 나아지시면..
    반대편을 선택한 분들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 지 천천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이유인 분들도 있지만 양측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한 분들도 꽤 많거든요..
    수도권이 비슷비슷하고 서울도 4%차이밖에 안나는 이유....
    ---------
    힘내시고 연말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 alcoholism 2012/12/21 16:26 #

    그래요, 투표율이 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안타까운 게 제 주위엔 서울에서 알게된 대부분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경남에 있는 이유 없이 현 당선자에게 투표한 사람들, 이렇게 두 분류 뿐이거든요..
    제가 이 일화를 얘기하면 이쪽 친구들은 안 믿는 사람들도 많지만, 제가 어릴 때 노태우가 당선되던 선거 때 빨갱이라면서 야권 후보 선거 포스터에 칼질을 하며 다니던 동기들이 그대로 자라서 경남의 30대가 되어 있어요. 유신을 겪었으면서도 40년 지기가 부탁해도 단순한 서명 하나 안 해주고 야당 얘기 여기서 꺼내지도 말라고 야박한 소리 하는 60대들이 거기 있고요. 그분들에게는, 이유요? 없습니다. 자신들도 설명 못해요.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그러죠, 야당이 되면 경상도 망한다고요. 이건 또 지방에서 밑바닥부터 장기간 신뢰를 쌓지 못한 야당 탓입니다.
    경남 경제가 10년 넘게 불황이라 그쪽 인구가 줄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어요, 하지만 거기 그대로 있는 분들과 올라온 분들 모두 그대로예요. 압도적인 인구수예요, 이번에 야권이 이기면 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길 수 있다고 설레발 치는 사람들의 방송을 들으면서 '웃기고 있네' 코웃음 칠 정도였습니다.ㅋㅋㅋ
    근데 전 우리나라를 어쩔 수 없이 아낄 수밖에 없어요. 선거 결과에 쪽팔리고 좌절감 느끼면서 제 자신을 돌아봤네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아마 전쟁 나서 지금 흉 보는 자기 욕망에 솔직한 사람들이 돈 다 싸들고 외국으로 도망쳐도 난 총 들고 싸우러 나가 있을 게 분명하다고요. 뭐 어쩌겠습니까, 전 우파인데요. 이번 국정원 사건 보면서도 경찰이나 국정원이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욕 먹게 될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요..ㅋ
    덧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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