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산 번개비 자모니아

어둠산 위를 덮은 대기는 산맥이 쇠로 이루어져 있는 관계로 대단히 강한 전기를 띤다. 그러므로 번개비가 한 번 몰려오면─이것은 물론 대단히 희귀한 자연현상이지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다른 어떤 자연재해도 그와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어둠산 번개비' 혹은 '신들의 분노발작'이라고 불린다.
수 킬로미터 높이의 어마어마한 검은 비구름이 순식간에 산맥 위로 몰려 와서, 도자기로 만든 난로만큼 엄청난 크기와 무게를 가진 빗방울이 되어 떨어진다. 한 방울이면 욕조를 하나 가득 채울 수 있고, 고라니를 때려잡을 수도 있을 정도이다. 초당 수백만 개의 번개가 밤을 낮처럼 밝히고, 보통 정전기에는 나타나지 않는 방향과 길을 낸다. 길고 가느다란 번개는 골짜기로 흘러가서 하얀 불꽃의 폭포를 만들어 내며, 한길처럼 넓은 번개는 산봉우리를 쪼개 놓는다. 둥근 번개는 회전하는 혜성처럼 떨어져 내린다. 이런 번개가 부딪치는 곳에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펄펄 끓으면서 녹아 내린 쇳물이 고인 분화구를 만들어 낸다. 번개는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어떤 건 거대한 뱀처럼 산을 감싸안고, 또 어떤 건 아주 짧고 뾰족한 창처럼 무엇에 부딪치면 한동안 떨면서 그 자리에 꽂혀 버린다. 그때마다 미친 거인 떼거리가 기관차를 몰고 쇠산에 와서 부딪치는 것 같은 천둥 소리가 울린다.
어둠산은 구멍투성이 구조로 되어 있다. 흰개미의 일종[어둠산 두더지]이 뚫어 놓은 무수한 통로 때문이다. 이 구멍 중 상당수는 바깥으로 통하고 있어서, 어둠산 번개비가 몰아칠 경우 엄청난 양의 물이 이 구멍을 통해서 산의 내부를 깨끗이 청소하듯 휩쓸고 지나가게 된다. 물론 산의 위생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일이지만, 신의 내부에 사는 생명체에게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
어둠산 두더지와 갱도도깨비 같은 어둠산의 원주민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예를 들면, 어둠산 두더지는 두 시간까지 숨을 멈추고 견딜 수가 있다. [참조 ☞ 어둠산 두더지, 갱도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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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eserve myself in spirits : 어둠산 두더지 2008-05-04 17:50:44 #

    ... 다. 오래된 자모니아 전설에 따르면 최초의 쇠두더지는 외눈박이 거인의 똥에서 기어나왔다고 하며, 또 다른 전설은 번개비 신들의 눈물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참조 ☞ 어둠산 번개비] 최초의 쇠두더지는 수만 년 전에 어둠산을 헤집고 다녔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오늘날 이 산의 내부에 구멍이 그토록 많은 것이다. 과학적인 증거는 없지만,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