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대표를 보고 왔다
2008년 03월 04일
일요일(3월 2일)에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대표가 은평을 지역구 출마를 발표했는데, 사실 그 며칠 전에 지역 모임을 준비하고 계시던 분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알고 있었다. 지난 화요일(26일)에 열심히 데생을 하고 있는데 때마침 휴대폰이 벨소리 상태라서 받았다.
나의 대답은..
사실 어차피 당 보고 찍는 선거, 지금 상황에서 창한당의 어느 누가, 어디에 출마하든 유리하랴, 거기다 자기가 원래 살던 곳도 아니고 전혀 기반 없는 곳에 툭 하고 떨어져서 나오겠다는 데 그것 자체만으로도 지역을 만만하게 본다고 밉게 볼 지역민들도 많다.
정당에 가입한 것도 처음이고, 학생 때도 어떤 종류의 운동이나 단체 활동은 나와 거리가 멀었다. 수퍼울트라초특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이고 어디에 속하기만 하면 두드러기가 솟아오르는 체질이다. 거기다 시니컬도 아닌 빈정거림과 초연함도 아닌 심각한 무관심으로 무장된 인간이다. 그렇다고 팬심이나 있는 인간이면 문국현 보고 창한당에 가입한 게 설명이나 되겠지만, 9살 때 티비에 나온 데이빗 가퍼필드에 반한 것 빼고는 유명인사에 반한 적도 없다.
대선 말미에 돈을 되는대로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 수단이 정당 가입이 가장 적당했기 때문에 가입했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대학 때 환경경영 수업 들으면서 알게 된 경영인 문국현에 대한 호감도 있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그곳에서 내어놓은 기조와 정책, 공약이 누군지 사람 안 보고 평가했을 때 내 생각과 제일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미 나라는 사람은 형성되어 있고 이제는 내 취향에 맞는 걸 고르는 수 밖에 별 수 있겠어... 별로 창한당의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문국현 대표의 기부금 액수나 몇 몇 일화에 대해서 대단히 놀랍게 생각하거나 숭배하진 않는다. 물론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인격이라는 게 보통 사회지도층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더 중요하게 평가했던 건 여러 일의 인과관계를 보는 시각과 거기서 나온 정책이었다. 정책으로 표현되는 이런 것은 개인이 아니라 결국에는 정당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누가 되든 어떤 단체가 그런 안을 내어놓으면 사실 그건 대표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숨은 이가 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개인보다는 정당을 확실히 더 보는 편이다. 문국현 대표 개인을 봤을 때는 일을 추진하는 흔들리지 않는 뚝심, 완전 X고집(미안해요;; 잠시...), 그런 게 제일 맘에 든 특징이다.
끈질긴 연락에 왠지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계속 망설이다가 개인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일요일에 늦게 추어탕집에 갔다. ('계속 생각하고 있잖아! 가라! 빨리!'라고 외친 친구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할 때 열심히 듣고, 문국현 대표가 와서 한마디 한 후에 사람들로부터 조언과 질문을 받고 있을 때 난 다 식은 추어탕을 열심히 먹었다. 아, 그 전엔 플랭카드 붙이는 것도 했다. 내 자리 위에 붙이는데, 내가 키가 좀 크다 보니...;
음.. 어느 정도 호기심은 충족이 된 것 같다. 문국현 후보는 대선 티비 토론에 나왔을 때나 어디서 무얼 하든 보이든 모습 그대로였다.(근데, 키가 작으시더군요! 손발도 작고!) 한 명씩 손을 꼭꼭 잡아서 악수를 하고, 모인 지역민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낼 때 완전 상체가 돌아간 상태로 말하고 있는 사람한테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것도 그대로이고, 조곤조곤 하고 싶은 얘기나 일의 방향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그 내용과 어투 모두 그대로였다.
시간은 충분했고 하고 싶은 말도 있었는데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리고 어.. 사진 찍을 때도 혼자 빠졌다. 아직 뭘 할 수 있을지, 제대로 참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처음 간 자리에서 그 단체 사진에 얼굴을 떡 하고 박아둘만큼 넉살이 좋지 못하다. 원래 사진 찍히는 것도 싫어하고 말이지.
내용에 동의하니까 걱정도 많이 된다. 거기서 사람들이 한 얘기대로 보통 사람들은 건축비리를 잡으면 돈이 확보되어서 자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 밀도를 낮출 수 있다거나, 사교육비를 낮출 수 있다는 거, 근로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교육을 하고 직장의 생산성을 올리고 일찍 퇴근하고 아빠가 지치지 않으면 가정이 더 행복해진다는 그런 것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와닿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대선 때 티비 토론을 보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로 한 얘기가 있다. '안되겠다, 문국현 후보한테는 중간이 없다. 고상한 위층의 이상이 있고 약자를 위하는 마음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중간이 없네.' 솔직히 그 때도 그렇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것을 내세우는 지금도 그렇고 문국현 후보에게는 평범한 중간층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없다. 제대로, 아주 제대로, 보통 사람이 이기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들 구미에 맞는 바로 실행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공약을 내놓지 않으면 지역구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운하? 나도 반대하고 불도저 앞에 드러누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싫다. 그래도 지역구에선 대운하 반대는 안 통할 것 같다. 대운하는 반대하지만 아주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역구에선 그 지역을 위할 사람을 뽑아놓고 대운하는 국민이 떼거지로 반대하면 되니까.
대선 때 내가 창한당이 몇 % 득표할 것이라고 기대했을까? 난 7~8%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망설임없이 찍었으니 10%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2번의 당선을 막기 위해 1번에 표를 던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대충 원래 내 예상 정도의 지지자를 이번 총선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총선에도 똑같은 이유로 막판에 마음 바꾸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찌될지는 정말 미지수이다.
그래도, 문국현 대표가 출마의 이유에서 밝혔듯이, 그러한 명분을 가지고 출마한다면, 은평을에서 지역구로 출마해야 한다. 자기 자신한테 명분이 있는 게 중요하고,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대세가 그게 아니라는 이유나 실패할 것 같다는 예측이 사람의 행동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고칠 게 많은 세상에서는 이게 옳으니 내가 하고 싶다고 고집 부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선거 운동 전략을 짜는 사람들은 반드시 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로선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이고, 결국에는 안 되어도 안 흔들릴 거니까. 이번에 당 대표가 지역구에서 낙마해도 이 정당과 추구하는 바가 살아남으면 계속 가는 거다. 그러니 원하는대로 맘껏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이 아니니까 이런 말 할 수 있는 거다..-_-; 울 아버지가 이러고 있으면, 거기다 속전속결로 이사까지 확정지어버렸다면,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했을 것이다.)
문대표가 은평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고 있는데, 물론 아직 다른 지역구에 출마하시라는 얘기도 있어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만약 은평에서 출마한다면 은평을과 갑 중에 어디가 더 낫겠는가?라는 게 질문이었다.
나의 대답은..
될만한 곳에 나가시는 게 좋겠죠. 그런데, 은평을과 갑, 두 선거구가 각각 어딘지 모릅니다...;;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을이 낫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니 은평을 출마를 추진했던 지근거리의 사람들과 함께 최종적으로 나도 한 몫 했다.
사실 어차피 당 보고 찍는 선거, 지금 상황에서 창한당의 어느 누가, 어디에 출마하든 유리하랴, 거기다 자기가 원래 살던 곳도 아니고 전혀 기반 없는 곳에 툭 하고 떨어져서 나오겠다는 데 그것 자체만으로도 지역을 만만하게 본다고 밉게 볼 지역민들도 많다.
정당에 가입한 것도 처음이고, 학생 때도 어떤 종류의 운동이나 단체 활동은 나와 거리가 멀었다. 수퍼울트라초특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이고 어디에 속하기만 하면 두드러기가 솟아오르는 체질이다. 거기다 시니컬도 아닌 빈정거림과 초연함도 아닌 심각한 무관심으로 무장된 인간이다. 그렇다고 팬심이나 있는 인간이면 문국현 보고 창한당에 가입한 게 설명이나 되겠지만, 9살 때 티비에 나온 데이빗 가퍼필드에 반한 것 빼고는 유명인사에 반한 적도 없다.
대선 말미에 돈을 되는대로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 수단이 정당 가입이 가장 적당했기 때문에 가입했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대학 때 환경경영 수업 들으면서 알게 된 경영인 문국현에 대한 호감도 있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그곳에서 내어놓은 기조와 정책, 공약이 누군지 사람 안 보고 평가했을 때 내 생각과 제일 잘 맞았기 때문이다. 이미 나라는 사람은 형성되어 있고 이제는 내 취향에 맞는 걸 고르는 수 밖에 별 수 있겠어... 별로 창한당의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문국현 대표의 기부금 액수나 몇 몇 일화에 대해서 대단히 놀랍게 생각하거나 숭배하진 않는다. 물론 그런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인격이라는 게 보통 사회지도층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 내가 더 중요하게 평가했던 건 여러 일의 인과관계를 보는 시각과 거기서 나온 정책이었다. 정책으로 표현되는 이런 것은 개인이 아니라 결국에는 정당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리더가 누가 되든 어떤 단체가 그런 안을 내어놓으면 사실 그건 대표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숨은 이가 했을 수도 있고, 그래서 개인보다는 정당을 확실히 더 보는 편이다. 문국현 대표 개인을 봤을 때는 일을 추진하는 흔들리지 않는 뚝심, 완전 X고집(미안해요;; 잠시...), 그런 게 제일 맘에 든 특징이다.
끈질긴 연락에 왠지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계속 망설이다가 개인적인 성향을 극복하고 일요일에 늦게 추어탕집에 갔다. ('계속 생각하고 있잖아! 가라! 빨리!'라고 외친 친구 때문에..) 모인 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할 때 열심히 듣고, 문국현 대표가 와서 한마디 한 후에 사람들로부터 조언과 질문을 받고 있을 때 난 다 식은 추어탕을 열심히 먹었다. 아, 그 전엔 플랭카드 붙이는 것도 했다. 내 자리 위에 붙이는데, 내가 키가 좀 크다 보니...;
음.. 어느 정도 호기심은 충족이 된 것 같다. 문국현 후보는 대선 티비 토론에 나왔을 때나 어디서 무얼 하든 보이든 모습 그대로였다.(근데, 키가 작으시더군요! 손발도 작고!) 한 명씩 손을 꼭꼭 잡아서 악수를 하고, 모인 지역민들이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낼 때 완전 상체가 돌아간 상태로 말하고 있는 사람한테서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는 것도 그대로이고, 조곤조곤 하고 싶은 얘기나 일의 방향에 대해서 얘기할 때도 그 내용과 어투 모두 그대로였다.
시간은 충분했고 하고 싶은 말도 있었는데 난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리고 어.. 사진 찍을 때도 혼자 빠졌다. 아직 뭘 할 수 있을지, 제대로 참여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처음 간 자리에서 그 단체 사진에 얼굴을 떡 하고 박아둘만큼 넉살이 좋지 못하다. 원래 사진 찍히는 것도 싫어하고 말이지.
내용에 동의하니까 걱정도 많이 된다. 거기서 사람들이 한 얘기대로 보통 사람들은 건축비리를 잡으면 돈이 확보되어서 자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 밀도를 낮출 수 있다거나, 사교육비를 낮출 수 있다는 거, 근로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펼치고 교육을 하고 직장의 생산성을 올리고 일찍 퇴근하고 아빠가 지치지 않으면 가정이 더 행복해진다는 그런 것들이 모두 연관되어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구체적이고 와닿는 얘기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대선 때 티비 토론을 보고 나서 친구에게 전화로 한 얘기가 있다. '안되겠다, 문국현 후보한테는 중간이 없다. 고상한 위층의 이상이 있고 약자를 위하는 마음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중간이 없네.' 솔직히 그 때도 그렇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것을 내세우는 지금도 그렇고 문국현 후보에게는 평범한 중간층의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없다. 제대로, 아주 제대로, 보통 사람이 이기적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들 구미에 맞는 바로 실행될 수 있겠다고 생각되는 공약을 내놓지 않으면 지역구에서 전망이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운하? 나도 반대하고 불도저 앞에 드러누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싫다. 그래도 지역구에선 대운하 반대는 안 통할 것 같다. 대운하는 반대하지만 아주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지역구에선 그 지역을 위할 사람을 뽑아놓고 대운하는 국민이 떼거지로 반대하면 되니까.
대선 때 내가 창한당이 몇 % 득표할 것이라고 기대했을까? 난 7~8%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망설임없이 찍었으니 10%의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2번의 당선을 막기 위해 1번에 표를 던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대충 원래 내 예상 정도의 지지자를 이번 총선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총선에도 똑같은 이유로 막판에 마음 바꾸는 사람들이 있으니 어찌될지는 정말 미지수이다.
그래도, 문국현 대표가 출마의 이유에서 밝혔듯이, 그러한 명분을 가지고 출마한다면, 은평을에서 지역구로 출마해야 한다. 자기 자신한테 명분이 있는 게 중요하고,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 대세가 그게 아니라는 이유나 실패할 것 같다는 예측이 사람의 행동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고칠 게 많은 세상에서는 이게 옳으니 내가 하고 싶다고 고집 부릴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선거 운동 전략을 짜는 사람들은 반드시 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로선 되든 안되든 상관없다.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해도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할 것이고, 결국에는 안 되어도 안 흔들릴 거니까. 이번에 당 대표가 지역구에서 낙마해도 이 정당과 추구하는 바가 살아남으면 계속 가는 거다. 그러니 원하는대로 맘껏 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이 아니니까 이런 말 할 수 있는 거다..-_-; 울 아버지가 이러고 있으면, 거기다 속전속결로 이사까지 확정지어버렸다면,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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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04 01:56 | dail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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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식견이 깊어지고 사회에 대한 통찰과 안목이 생길때가 되면 출마할꺼다. 진짜루.)
음... 네가 출마하면 그 때 가서 너를 지지할 수 있을 지 아직은 장담 못해..ㅋㅋ 맘에 드는 내용을 들고 나오렴...